들어가며2026년 7월, 우주 발사 소식을 챙겨 보는 분이라면 스페이스X의 스타십 13차 비행 시험(Flight 13) 이야기를 한 번쯤 접했을 것입니다. 이번 비행이 유독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세계에서 가장 큰 로켓이 다시 날아오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스타십이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을 실제로 실어 우주에서 사출하는 첫 시도였기 때문입니다.그런데 7월 16일 첫 발사 시도는 엔진 점화 단계에서 자동 중단(abort)되며 하루 이상 미뤄졌습니다. "결국 실패한 것 아니냐"는 반응부터 "그래도 발사대는 지켰다"는 평가까지 해석이 엇갈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타십 13차 비행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7월 16일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스타링크 V3가 왜 중요한지를 뉴스에서 확인된 사실만 ..
들어가며천문학 뉴스를 챙겨 보다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이라는 표현을 자주 만납니다. 2026년 7월, 그 주인공인 유럽남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ELT, Extremely Large Telescope)이 중요한 건설 이정표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거대한 망원경 구조물이 수직축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회전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이 소식이 왜 중요할까요? ELT는 지름 39m짜리 거울을 품은, 인류가 지상에 지은 광학·적외선 망원경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완성되면 암석형 외계행성을 직접 촬영하고, 우주의 기원과 암흑물질까지 탐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ELT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첫 빛(first light)"은 언제쯤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망원경이..
들어가며사람이 달 근처까지 다시 날아간 것은 반세기 만입니다.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인류는 달을 떠났고, 그 뒤 50여 년 동안 사람의 활동 범위는 지구 저궤도, 즉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도는 높이 정도까지로 좁혀져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약 400km 상공, 자동차로 치면 서울에서 대구쯤 되는 거리입니다. 반면 달은 약 38만km 떨어져 있습니다. 무려 천 배 가까이 먼 거리입니다.그 벽을 넘어 다시 사람을 달까지 보낸 임무가 바로 NASA의 아르테미스 2호입니다. 이 글은 아르테미스 2호가 정확히 무엇을 목표로 했고, 누가 탔으며, 어떤 일정으로 진행됐고, 무엇보다 "무엇을 시험하려고 사람이 직접 올라탔는가"를 하나씩 짚어 드립니다. 화려한 착륙 장면은 이번 임무에 없었지만, 다음 단계..
들어가며빅뱅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주 어린 우주. 교과서는 오랫동안 그 시절을 "작고 흐릿하고 어수선한 아기 은하들의 시대"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커다랗고 잘 정돈된 은하는 수십억 년에 걸쳐 천천히 자라난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별을 많이 만들고, 서로 부딪혀 합쳐지고, 무거워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봤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그 시절을 직접 들여다보자, 예상과 다른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빅뱅 후 겨우 3~5억 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생각보다 훨씬 밝고 무거운 은하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람으로 치면 갓난아기 시절에 이미 어른스러운 모습을 한 은하가 보인 셈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존재할 수 없는 은하..
들어가며목성의 얼음위성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후보입니다. 표면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그 아래에 지구 전체 바닷물보다 많은 양의 액체 바다가 숨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얼음 아래 바다, 그리고 그 바다가 생명을 품을 수 있는지가 오랫동안 천문학자들의 궁금증이었습니다. NASA의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떠난 탐사선입니다.2024년 10월 발사된 이 탐사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목성을 향해 항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곧장 목성으로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안쪽 태양계를 크게 돌며 행성의 중력을 빌려 속도를 얻는 긴 우회 경로를 지나는 중입니다. 그래서 발사와 도착 사이에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
들어가며천문학은 오랫동안 "정지된 밤하늘 한 조각을 아주 깊게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좁은 영역을 오래 노출해 희미한 은하까지 담아내는 것이 전통적인 강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칠레 안데스산맥에 세워진 베라 루빈 천문대(Vera C. Rubin Observatory)는 반대의 접근을 택했습니다. 남반구 밤하늘 전체를 며칠 간격으로 반복 촬영해, 하늘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늘의 사진이 아니라 10년짜리 우주 영화를 찍는 셈입니다.이 천문대의 대표 프로젝트가 LSST(Legacy Survey of Space and Time), 우리말로 하면 시공간 유산 탐사입니다. 2025년 첫 관측(퍼스트 라이트, first light)을 통해 세계 최대 디지털 카메라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