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사람이 달 근처까지 다시 날아간 것은 반세기 만입니다.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인류는 달을 떠났고, 그 뒤 50여 년 동안 사람의 활동 범위는 지구 저궤도, 즉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도는 높이 정도까지로 좁혀져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약 400km 상공, 자동차로 치면 서울에서 대구쯤 되는 거리입니다. 반면 달은 약 38만km 떨어져 있습니다. 무려 천 배 가까이 먼 거리입니다.그 벽을 넘어 다시 사람을 달까지 보낸 임무가 바로 NASA의 아르테미스 2호입니다. 이 글은 아르테미스 2호가 정확히 무엇을 목표로 했고, 누가 탔으며, 어떤 일정으로 진행됐고, 무엇보다 "무엇을 시험하려고 사람이 직접 올라탔는가"를 하나씩 짚어 드립니다. 화려한 착륙 장면은 이번 임무에 없었지만, 다음 단계..
들어가며빅뱅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주 어린 우주. 교과서는 오랫동안 그 시절을 "작고 흐릿하고 어수선한 아기 은하들의 시대"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커다랗고 잘 정돈된 은하는 수십억 년에 걸쳐 천천히 자라난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별을 많이 만들고, 서로 부딪혀 합쳐지고, 무거워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봤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그 시절을 직접 들여다보자, 예상과 다른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빅뱅 후 겨우 3~5억 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생각보다 훨씬 밝고 무거운 은하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람으로 치면 갓난아기 시절에 이미 어른스러운 모습을 한 은하가 보인 셈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존재할 수 없는 은하..
들어가며목성의 얼음위성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후보입니다. 표면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그 아래에 지구 전체 바닷물보다 많은 양의 액체 바다가 숨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얼음 아래 바다, 그리고 그 바다가 생명을 품을 수 있는지가 오랫동안 천문학자들의 궁금증이었습니다. NASA의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떠난 탐사선입니다.2024년 10월 발사된 이 탐사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목성을 향해 항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곧장 목성으로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안쪽 태양계를 크게 돌며 행성의 중력을 빌려 속도를 얻는 긴 우회 경로를 지나는 중입니다. 그래서 발사와 도착 사이에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
들어가며천문학은 오랫동안 "정지된 밤하늘 한 조각을 아주 깊게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좁은 영역을 오래 노출해 희미한 은하까지 담아내는 것이 전통적인 강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칠레 안데스산맥에 세워진 베라 루빈 천문대(Vera C. Rubin Observatory)는 반대의 접근을 택했습니다. 남반구 밤하늘 전체를 며칠 간격으로 반복 촬영해, 하늘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늘의 사진이 아니라 10년짜리 우주 영화를 찍는 셈입니다.이 천문대의 대표 프로젝트가 LSST(Legacy Survey of Space and Time), 우리말로 하면 시공간 유산 탐사입니다. 2025년 첫 관측(퍼스트 라이트, first light)을 통해 세계 최대 디지털 카메라의 ..
들어가며천문학은 오랫동안 "정지된 밤하늘 한 조각을 아주 깊게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좁은 영역을 오래 노출해 희미한 은하까지 담아내는 것이 전통적인 강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칠레 안데스산맥에 세워진 베라 루빈 천문대(Vera C. Rubin Observatory)는 반대의 접근을 택했습니다. 남반구 밤하늘 전체를 며칠 간격으로 반복 촬영해, 하늘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늘의 사진이 아니라 10년짜리 우주 영화를 찍는 셈입니다.이 천문대의 대표 프로젝트가 LSST(Legacy Survey of Space and Time), 우리말로 하면 시공간 유산 탐사입니다. 2025년 첫 관측(퍼스트 라이트, first light)을 통해 세계 최대 디지털 카메라의 ..
들어가며지구 곁을 함께 도는 작은 소행성이 있습니다. 달처럼 지구를 도는 진짜 위성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지구 근처에 머무는 "준위성(quasi-satellite)"입니다. 이름은 카모오알레와(Kamoʻoalewa, 469219)입니다.2026년 7월, 중국의 톈원 2호(Tianwen-2) 탐사선이 이 소행성 부근에 도착해 첫 근접 이미지를 보내왔습니다. 앞으로 이 20m 남짓한 작은 천체에서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글은 2026년 7월 중국국가항천국(CNSA) 공개 내용과 주요 우주 매체 보도를 바탕으로, 미션이 무엇을 하려는지 초보 독자 눈높이에서 정리합니다. 진행 중인 미션이라 일정과 값은 이후 바뀔 수 있습니다.핵심 요약톈원 2호는 2025년 5월 29일 발사돼, 약 ..
